담동사장한테서 들었어요호텔을 사셨다면서
담동사장한테서 들었어요호텔을 사셨다면서요한세웅은 잠자코 셔츠를 입었다저도 같이 가면 안돼요안돼한마디로 자르듯 말하는 한세웅의 말투에 항소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세웅은 화장실로 들어섰다 씻고 나오자 항소아가 옷을 갈아입고는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사바나 호텔 옆에 프린스클럽이라고 잘 알거야젖은 머리를 털면서 한세웅이 말했다아담한 클럽인데 분위기는 꽤 좋더군 한두 번 가보았지마침 팔려고 내놓았다길래 담동에게 인수하도록 했어항소아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소아가 그곳을 관리하도록 해 이윤 배분은 담동하고 상의하도록 하고이제는 선금받고 후불받는 생활 오늘부터 청산하게 되겠군항소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그를 노려보았다 이에 힘을 주었으므로 아랫입술의 물린 부분이 하얗게 되었다 한세웅이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차츰 항소아의 표정에 긴장이 풀려갔다 그녀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한세웅의 눈썹은 아래로 처져 있었고 생기없는 눈을 껌벅이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텅 비어 있는 얼굴 표정이었다불행해지지 마나직하게 그가 말했으므로 항소아는 하마터면 듣지 못할 뻔했다그는 돌아서서 옷장에 걸린 와이셔츠를 꺼내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항소아가 생각난 듯 일어서서 그에게 다가갔다승용차는 깨끗하게 포장된 산길을 기운차게 달려 올랐다 열대의 수목이 좌우로 무성한 숲속은 어두웠다도로에까지 뻗어나온 나뭇가지에 커다란 열매처럼 조그만 원숭이가 매달려 있다가 재빠르게 숲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이차선 도로였으나 오가는 차량이나 행인은 보이지 않았다태양은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차 안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비리고 끈끈한 나무 냄새가 맡아졌다 코를 쏘는 듯한 강한 냄새였다차는 구부러진 경사길을 돌아 오르더니 평평한 공터에서 멈췄다 앞쪽의 전망이 트인 곳이었다 한세웅은 담동을 따라 내렸다 발 아래로 바다와 백사장과 푸른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검푸른 바다 위에 조그만 섬이 드문드문 보였다넓고 완만한 백사장을 흩어가던 한세웅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렀다 백사장의 한쪽 끝은 숲과 이어져 있었는데 번쩍이는 은색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은색의 둥근 기둥과 하얀 벽이 남색의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져 있었다 10층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