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가 이쪽의 정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법인가 이쪽의 정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저쪽에서도 이쪽이 북진통일을 감행하는 경우 불법을 따질 근거가 없기는 매일반 아닌가 그 동안 공산혁명을 하겠다고 태백산맥을 통해 지속적으로 남파시킨 빨치산과 이번의 도발과는 뭐가 다른가 수의 많고 적음이 다를 뿐이 아닌가 싸움의 규모가 크고 작음이 다를 뿐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때는 불법이라고 하지 않고 이제 와서는 불법이라고 하는 것인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소리다 싸움이크게 벌어졌으면 그에 맞서 싸우는 일뿐이 없지 않은가 잠꼬대 같은 엉뚱한 소리 지껄여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싸움은 총으로 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잖은가 빌어먹을 권 서장은 울화가 치미는 걸 느끼며 라디오 앞에서 돌아섰다 서장님 전화왔습니다 권서장은 바삐 전화기 쪽으로 갔다 전화 바꿨습니다 권 서장입니다 아 이거 대체 워치케된 사태요 전화가에서 터져나온 소리였다 거기 누구십니까 보성경찰서인지도 모른다고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던 권 서장은 상대방의 무례함으로 그만 속이 뒤집히고 말았다 상대방이 유지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는 감정이 솟기는 대로 내쏘았다아 나 최익달이오 예 우리도 방송 외에는 더 이상 아는 게 없습니다 권 서장은 전화를 짧게 끊으려고 이렇게 말을 무질렀다 아아니 고게 무신 무책임헌 소리요 빨갱이덜 난리가 터졌는디 경찰에서 몰르다니 고것도 말이라고 허고 앉었소 시방 권 서장은 울컥 솟기는 울화를 애써 억눌렀다 돈에서 비롯되고 있는 그의 상습적 무례를 견디거나 받아줘야할 이유는 하등 없었다 그러나 그가 갖게 된 당연한 불안감이나 초조감은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경찰인 자신이 갖는 답답함이나 궁금함을 감안한다면최익달을 비롯한 유지라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할 것인지는 충분히 헤아려지기도 했다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전쟁 앞에서 경찰이나 그들이 동일한 표적이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아 최 위원장님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십시오 우리경찰이나 유지들이나 좌익 앞에서는 다 똑같은 입장 아닙니까 난리가 천리 밖에서 터지다보니 아직 구체적인 지시가 없고여긴 위험하지도 않은 상태 아닙니까 아마 상부에서 무슨 지시가 곧 내려올 것 같으니 다시 연락하도록 하십시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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