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서 다시 한 번 재 탕이 되는 것이다박 형 언제 술 한 잔

판에서 다시 한 번 재 탕이 되는 것이다박 형 언제 술 한 잔 합시다한세웅은 그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려 주면서 웃었다솔직히 회사에서 어려운 일 상의할 수 있는 친구는 박 형 한 사람밖에 없어요 모두 눈이 벌개서 날뛰는 판이라세상이 각박해서그러다가 박인술은 몸을 돌려 한세웅을 바로 보았다과장님 최배형 부장 말이요그 최배형이가 과장님을 씹고 다닌다던데 언젠가 조 기사가 태우고 갔는데 무역1부의 민 대리하고 얘기하다가 과장님 욕을 직사하게 하더랍니다그 새끼가 왜한세웅이 과장되게 눈을 부릅떴다글쎄 뭘 뺏어 간다든가 어쩐다든가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유감이 많은 모양이요상납이 안들어 오니까 신경질이 났나어쨌든 조심하쇼 과장님보다는 높은 놈 아닙니까걱정이 되는 듯 박인술이 이맛살을 찌푸렸다고마워요 충고 잊지 않겠습니다한세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과장님 이거 고맙습니다샘플 봉투를 무겁게 들어 올리면서 박인술이 말했다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최배형 부장은 마흔 살로 대한무역에 입사한지 12년째였다 그보다 서열이 빠른 사람은 제3부의 박시진 부장밖에 없었다 박 부장은 입사 15년으로 마흔세 살이었다 최배형은 박시진의 책상으로 다가가 그의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나아 더러워서 못해 먹겠구만최배형이 투덜거리자 박시진이 안경을 벗어 책상에 내려놓았다 이마가 훤하도록 머리가 벗겨져 있었다 왼쪽 부분의 머리를 길러 오른쪽을 덮었으나 벗겨진 오른쪽 머리의 공간이 보였다왜그 자식 한세웅이 말이요 어린 놈이 천방지축이야그래박시진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양자강 뒷물이 앞물을 쳐올린다고 하지 않아박 선배 그 자식 까부는 것 보았습니까 그놈이 할 짓은 다 한다구요 그리고 이제는 내 지역까지 넘겨다 보고 있어요큰일났군 어딘데장난스럽게 말하는 박시진을 흘겨본 최배형은 혀를 찼다요르단 말이요 지난번 회의 때 얘기했던 레바논 오파 건을 제까짓 것이 해보겠다고 위에다 말을 한 모양이요그 새끼 가만 안두겠어 이제는 내 지역까지 건드리는데 박 선배 지역인 유럽까지 먹으려고 들어올지 어떻게 압니까박시진은 그를 바라본 채 대답하지 않았다아 덜렁 독일에서 오다 받아놓고 이 오다는 사우디놈이 LC 오픈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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