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어울렸다 티나지 않게 멋을 부리기도 어려운 법이
잘 어울렸다 티나지 않게 멋을 부리기도 어려운 법이다 아마 혜진의 옷값은 몇백만원 단위의 브랜드 제품일 것이고 전문 코디를 두고 있으리라 시선이 마주쳤을 때 혜진은 빙긋 웃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조철봉은 따라 웃었지만 혜진을 본 순간부터 가슴이 뛰고 있었다 그동안 혜진과는 통화만 했을뿐 석달이 넘도록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매사에 용의주도한 조철봉이다 특히 자신의 자금을 관리하는 혜진에 대해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소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혜진의 사생활까지 지켜볼 감시를 붙여 놓았던 것이다오랜만이죠앞에 앉은 혜진이 맑은 목소리로 말했을 때 조철봉의 얼굴도 환해졌다그동안 더 섹시해졌군고마워요혜진이 다시 얼굴을 펴고 웃었다 칭찬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혜진은 부장 김준호와 친해졌다 한달동안 세번 호텔방에 들어갈만큼 친해진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특히 남녀는 떨어져 있으면 멀어진다 당연히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멀어진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이 더 쌓인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의 뇌는 용량을 초과하여 미치거나 화장실에서 자빠지게 되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다 희미해진다 그래야 새로운 사건과 사실이 제대로 머리에 주입되며 내일 일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철봉은 혜진이 김준호에게 다리를 벌려 주었다는 사실에 상심하지 않았다 제가 지은 죄가 있었기 때문에 또는 혜진에 대한 감정의 정도가 낮았기 때문이 아니다 떨어지면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갑자기 웬일이세요혜진이 이제는 웃음기를 지우면서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다음달 초에 3백억을 넣게 될거야놀란 혜진이 눈만 크게 떴을 때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50억이 필요해그럼 잔고가 거의 없게 돼요다음달에 다시 넣을테니까부드럽게 말한 조철봉이 의자에 등을 붙였다 부정한 자금을 1년 가깝게 숨겨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혜진의 덕분이었다 이제 50억을 찾으면 혜진의 말마따나 잔고는 비게 되고 거래는 끝나는 것이다 다음달에 3백억을 넣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한동안 조철봉을 바라보던 혜진이 머리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렇게 해드릴게요중국의 사업규모가 커져서 그래또 공장을 인수하려는 건가요혜진이 3백억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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