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있던 전기용이 입을 열었다 이제까지 조는 듯
아 있던 전기용이 입을 열었다 이제까지 조는 듯 눈을 감고 앉아 있기만 했으므로 문대섭이 머리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요 고집이 대단했습니다문대섭은 입맛을 다시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양반은 대통령께서 회장님을 추천한 것에 대해서도 심기가 불편해 보였습니다전기용이 머리를 저었다우리 표만으로도 승산이 있어요 과반수를 훨씬 넘습니다 우리가 분석해 본 바로는 6천3백57명의 대의원 중 우리 표는 3천5백 표가 넘어요 김한수 씨 표를 분산시킬 필요도 없습니다그것은 김일도 총장이나 문대섭 대표의 직계 라인 표까지 합한 것이다 김일도나 문대섭은 각각 6백 명 가까운 대의원들을 친위부대 형식으로 거느리고 있었다 그것이 그들의 당내 위상을 확고하게 해주는 것이었므로 한세웅이나 장광규로서도 그것까지 저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김일도나 문대섭은 후견인인 한세웅에게 충성을 약속한 사람이고 한세웅은 그들을 관리하면 되는 것이었다문대섭은 찻잔을 내려놓고 손바닥으로 검은 얼굴을 쓸고는 입을 열었다잘 아시다시피 근래의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서 회장님의 당내 위상이 조금 흔들리고 있어요 나나 김총장은 대의원들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한세웅은 잠자코 시선을 문대섭으로부터 옆에 앉은 김일도에게로 옮겼다 시선이 마주치자 김일도는 입맛을 다시면서 머리를 돌렸다일단은 삼파전으로 나가는 게 유리합니다 회장님과 저 그리고 김한수 씨의 삼파전으로 나갔다가 2차투표 때에 제가 회장님을 밀어드리면 됩니다문대섭이 한세웅과 전기용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이것은 각하의 생각이기도 합니다한세웅과 전기용이 머리를 들고는 문대섭의 얼굴에 시선을 주었다시선을 받은 문대섭이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지난번 각하를 뵈었을 때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방법이 안전하다고한세웅의 시선이 다시 김일도한테로 옮겨졌다 그는 이제까지 김일도가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일도는 전기용이 말했던 것처럼 단숨에 결판이 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문대섭과 장광규의 회담에 의해서 바뀌어졌던 것이다 대의원을 통괄하고 있는 자신도 제외된 회담이었다 한세웅은 그가 당혹감에 싸여있다고 믿었다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합시다 모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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